
푸른 제주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화려한 캐스팅의 연기향연, 거기에 노희경 작가의 스토리텔링이 더해져 정말 힐링하며 봤던 드라마가 이제 최종화만을 남겨두고 있다.
한국말인데 자막을 봐야하는 본격 제주 사투리 드라마
경상도, 전라도 그리고 가끔 강원도 사투리까지 드라마나 영화에서 다뤄진적은 있어도 이렇게 제주도 방언이 전면에 나온 드라마는 처음이었다. 심지어 자막을 봐야 그 해석이 가능할 정도였는데 외화를 보는 것처럼 신선했다. 처음엔 낯설기도 하고 배우들의 사투리가 어색하게 들리기도 했었지만 듣다보니 또 정겨운 한국말이다.

특히 네이티브 스피커 고두심 배우님은 기본 연기력에 완벽한 발음까지 무엇하나 흠잡을 데가 없었다. (극 중 춘희할망의 아들 만수로 나오는 배우가 실제 고두심 배우의 친아들이라고 한다). 고두심 배우 외에도 슈퍼 주인으로 나오는 박순천 배우도 제주도 출신이다.
실제 다운증후군, 청각장애인 연기자가 살린 리얼리티
극중 한지민(영옥)과 함께 해녀로 나오는 조혜정(달이)의 청각장애가 있는 동생역(별이) 이소별 배우는 실제 농인이라고 한다. 그리고 영옥의 쌍둥이 언니 영희로 나온 정은혜씨도 다운증후군을 앓고있는 캐리커쳐 화가다. 영옥과 정준, 그리고 영희 편 엔딩에 나온 그림들도 실제로 정은혜 배우가 그렸다고 한다. 아예 대본을 집필할 때부터 정은혜씨를 염두에 두고 작업했다고도 한다.

춘희와 은기 편의 명장면, 백개의 달
남편과 자식 셋을 먼저 떠나보낸 춘희, 유일한 즐거움은 곧 제주도로 돌아와 함께 살게될 막내 만수를 기다리는 일이다. 하지만 만수는 사고로 병원에 입원하고 며느리는 간호와 병원비를 벌기위해 다섯살 손녀딸 은기를 제주도 할머니에게 맡긴다. 은기에게 만수는 "제주도 바다에는 달님이 백개씩 뜬다"고 했다.
자식이 아프다는 말을 듣고 목포 병원에 간 춘희는 물질하고 오일장 나가 장사하며 아들오면 같이 살 생각으로 모은돈을 며느리 손에 쥐어준다. 그리고 "의사가 허잰데로 허라. 입허고 코에 낀 명줄 떼자허면 떼라이. 괜히 돈들고 몸고생 말고." 아들 살릴려고 노력하지 말고 은기는 내가 키울테니 며느리는 새삶을 살라고 말이다. 그리고 돌아온 집에서 만난 옥동에게 "나보게 무신 자식을 옆에 두고 살 꺼여. 은기 애미 보고 만수 명줄 끊으랜 했수다." 라고 한다. 이를 들은 옥동은 오열하지만 춘희는 먹먹한 가슴에 소리없이 눈물을 삼킨다.
"제주왕 갈치배 탄댄 하는 말도, 나영(나랑) 살련 오는댄 허는 말도, 병원서 나와서 너 데령간댄 허는 말도 다 거짓말이라 다 거짓말이라. 이 더려운 년 팔자에 무신 자식을 끼고... 며느리를 끼고... 손주를 데령 살 꺼여... 이 더러운 년 팔자에.. 아이고 만수야... 아이고 내 새끼 만수야... 만수야..."
제주도는 날이 안좋으면 꼼짝없이 발이 묶이는 섬이다. 자식이 위독해도 가볼수가 없다. 소원들어주는 달 백개가 있으면 은기는 소원 백개 대신 아빠 낫게해달라고 백번 빌겠단다. 그래서 배를 띄운다. 오징어잡이 배의 등불들이 달 백개가 되어 결국 은기의 소원을 이뤄줬다.

드라마의 엔딩을 장식할 마지막 눈물버튼, 옥동과 동석
드라마 초반부터 예고된 새드엔딩이 남았다. 옥동은 자신이 죽으면 장례도 치르지 말고 울지도 말라고 한다. 그리고 동석은 제주에 살며 평생 한라산 한 번 못가본 옥동과 함께 한라산을 오르며 "어멍 다시 태어나면 나랑 또 어멍 아들로 만나, 살까?"라고 한다.
동석에게 미안하지 않다던 옥동이지만 미안한 마음이 없어서 그런 말을 한건 아닐거다. 마지막회에서 어쩔수 없던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사연이 나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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