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G디스플레이에서 팀장급 직원이 사망하면서 과도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로 자살했다는 내용의 글들이 블라인드를 통해 회자되면서 기사화되었습니다. 이 후 LG디스플레이에서는 대책위원회를 조직하고 대응중이라고 하는데, 이와 관련한 추가 정보입니다.
과도한 보고자료 준비 과정 중 LG디스플레이 팀장 자살
사인에 대해서 확인되지 않았고 아직 자살이라는 정확한 증거는 없다고 합니다. 다만 정황상 자살이라는 소문입니다. 이 사망사건은 각 LG계열사가 지주사에 보고하는 사업전략보고회를 준비하던 시점에 발생했습니다. 사고 발생 후 LGD의 사업보고회 진행여부(취소, 순연, 서면보고) 결정에 대해서 토요일부터 시작된 여러번의 내부 회의와 지주사 보고, 리뷰 끝에 사흘에 걸쳐 22일 월요일에 서면보고 하는 것으로 결정났다고 합니다. 여기서 LG의 재보고, 재재보고의 문화를 유추할 수 있습니다. 사망사건 발생에도 불구 일요일에는 실제로 사업보고회 준비를 위한 주말출근이 있었으며 이 출근한 사람의 대부분이 토요일에 조문을 했다고 합니다.
LG디스플레이 CEO의 전사메일
LGD CEO가 19일 발생한 사망 사고에 대해 23일 화요일 전직원 메일을 보냈다고 합니다. 이것조차 토요일 초안 작성 후, 여러번의 탈고와 지주사 컨펌을 거치는 과정에서 나흘이 걸린 것입니다.
사내 현재 분위기
22일 월요일부터 LG디스플레이 내부에서는 직원들을 칼퇴를 시키고, 주요 회의에는 팀장이하 급은 빠지고, 실장 이상의 준임원급만 참석한다고 합니다.(팀원-팀장-실장-담당-그룹장 체계) 회의 자체의 축소는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요 회의에서 그룹장의 질문, 지시사항에 기존에는 팀장들이 대응했었는데 이제는 실장,담당급이 대응해야 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드러난 문제점은 이들이 질문에 대해 적절히 답을 못하고 팀장급에게 다시 카톡으로 물어보고 다시 그 답을 전달하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고 팀장들은 카톡으로 업무 지시나 문의에 대해 계속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입니다.
사내 분위기는 사고의 책임을 블라인드 등에서 언급한 경영진의 무한보고와 과도한 업무지시로 보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끼리 편가르기로 몰아가고 있다고도 합니다.
LGD는 전사조직과 대형(TV)사업부와 중소형(IT/Mobile) 사업부로 나눠지는데(다른 CTO, CPO등은 논외) 고인은 전사 전략팀장이었고, 그 전에는 중소형 사업부에서 10년 가까이 근무했었다고 합니다. 보고자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업부에서 (특히, 중소형 사업부에서) 자료 대응이 지나치게 늦은 관계로 자료 취합 및 정리에 오래 걸리고 이것 때문에 힘들어 했다는 것으로 몰아가려는 정황들이 나온다고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사업부의 자료 대응이 늦은 것은 사실이나 이것 역시 CEO의 지시와 전사차원에서 무리한 케이스 쪼개기 등으로 인한 것이라는 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