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도시 여행을 좋아해서 올해도 한군데 가봐야겠다 생각하다가 히로시마행 비행기가 가격이 좋길래 출발 일주일도 안남기고 발권을 했다. 하지만 여행기간에 주말이 끼어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덕이 생각보다 높은 숙박비로 숙소를 구하지 못하던 찰나 발견한 곳. 후기도 별로 없어서 걱정했는데 결과는 매우 만족.
Cocostay The Peace Memorial Park ココステイ平和記念公園
이곳은 일반 호텔예약 사이트에도 올라와있지만 호텔이라기보단 에어비앤비에 가까운 숙소이다. 히로시마가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여행지는 아닌 편이지만 원폭이라는 이슈로 의의로 서양쪽 관광객들이 많았는데 그래서인지 아니면 미야지마가 일본에서도 유명한 관광명소인지 주말의 히로시마 호텔 가격은 평일의 3배 이상이었다
결국 여러 호텔 예약 사이트를 뒤지다가 발견한 곳이 바로 이곳! 주말인데도 약 1만엔 정도에 넓은 트윈베드를 갖춘데다가 심지어 원폭돔에서 가까운 입지라서 위치도 좋았다.
후기가 없어서 어떨까 걱정했는데 그냥 일반 일본 가정집에 하루 묵는 듯한 느낌의 에어비앤비라고 보면 된다. 거기에 일본 호텔에 없는 넓은 방에 더블베드가 두개. 원래 수용인원이 4인인데 숙박객에 따라 비용이 달라지지는 않았던 것 같다.
Cocostay The Peace Memorial Park 체크인 방법
체크인 시간이 되면 숙소로부터 자세하게 체크인 방법을 안내받게 되는데, 건물로 들어가서 우편함을 수동으로 열고 그 안에 있는 열쇠로 1층 현관문을 열고 디지털 키로 배정된 방의 문을 열면 된다. 나는 부킹닷컴으로 예약을 했는데 앱 내의 메시지를 통해 영어/일본어로 된 메시지를 받았다. 도착 전에 여권 이미지를 보내달라고 해서 따로 메일도 보냈는데 별도의 회신이 없어서 불안했지만 그냥 정해진 체크인 시간에 메시지를 받았다.
주소와 함께 건물 이미지도 보내주기 때문에 건물을 찾기는 제법 쉬웠고, 우편함 여는 법 동영상까지 보내줬다. 우편함에 붙어있는 잠금장치 비밀번호 3자리를 알려준대로 돌리면 그 안에 열쇠가 나온다. 그 열쇠를 인터폰 옆의 열쇠구멍에 넣고 돌리면 공동현관이 열린다. 체크아웃은 그냥 우편함에 다시 키를 넣어두고 나가면 되는 구조라서 완벽한 비대면으로 숙박이 가능하다.
Cocostay The Peace Memorial Park 숙소 내부
일반적인 일본의 원룸 맨션 내부를 보는듯한 구조인데 들어가면 바로 부엌이 보이고, 오른쪽엔 변기만 있는 방, 왼쪽엔 욕조와 세면대가 있는 분리형 화장실이다.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싱크대에는 기본적인 취사도구들이 구비되어 있었다. 현지에서 식재료를 공수해서 요리를 해먹는 것도 가능. 기본양념까지 구비되어 있고 웬만한 식기류에 와인잔까지 있다.
화장실은 일본식으로 변기와 욕조가 있는 샤워실이 분리되어 있는 형태. 현관을 기준으로 들어갔을때 오른쪽에 변기가 있는 작은 화장실이 있고, 오른쪽에는 세탁기와 세면대가 있는 공간이고 여기서 문을 한번더 열고 들어가면 입욕이 가능한 욕조가 있는 욕실이 나온다. 매일 입욕하는 목욕문화를 가진 일본답게 욕실자체에 여러가지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었는데, 욕조 안의 물 온도를 유지한다거나 전체 환기를 해준다거나 하는 기능이 있는 것 같았지만 모두 일본어로 쓰여있어서 그냥 눈치껏 사용했다.
현관에서 화장실과 주방을 거쳐 방은 문으로 다시 한번 분리되어 있다. 방에는 더블사이즈의 침대가 2개, 그리고 작은 테이블과 티비가 있는 심플한 구조다. 장점은 일반 호텔보다 방이 꽤 넓다는 것. 4인까지 수용 가능한 방이라는데 2명이서 꽤나 쾌적하게 머물 수 있는 넓이였다.
그리고 베란다가 있길래 나가봤는데 생각치 못한 뷰. 강가 바로 앞에 위치한 건물이고 꽤나 고층이라서 강 너머 원폭공원이 한눈에 보이는 풍경이다. 앞에 보이는 배는 미야지마까지 바로 가는 페리인 듯.
Cocostay The Peace Memorial Park 장단점
* 이 숙소의 장점
일단 주말에도 굉장히 저렴한 가격으로 숙박이 가능하다는 것과 방 크기가 넓다는 것이 장점이다. 일본 호텔 방 사이즈를 생각한다면 캐리어 펼치기도 힘든 사이즈의 방에 작은 화장실이 기본인데, 여기는 넓은 침대가 두개에 제법 큰 욕실까지 딸려있어서 좋았다. 사용하진 않았지만 취사, 빨래까지도 가능하다. 또 비대면으로 체크인한 것도 편리했다. 호텔이 아닌 일반 맨션이라 드나드는 사람이 적어서 조용한 것도 마음에 들었다.
* 이 숙소의 단점
비대면 체크인이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기도 한데, 안내문이 오지만 열쇠를 찾는데 조금 헤맨 편. 우편함이 수동으로 다이얼을 돌리는 구조인데 한번에 열리지 않아서 당황하기도 했다. 또 체크아웃 시간이 조금 이른 편이고 체크아웃 후에 짐을 맡길 수가 없는 것도 호텔 비교해서 조금 불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