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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에서 이명 치료, 비급여 침도치료 후기

대학병원까지 갔는데도 치료 방법이 없다고 해서 근처에 이명 치료가 가능하다는 한의원을 방문했다. 이전에도 한의원에서 침을 맞은 적은 있었지만 크게 개선되는 효과를 느끼지 못해서 이명을 치료한다고 하는 곳으로 일부러 찾아갔는데, 다짜고짜 일반침이 아닌 침도치료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것도 5회 패키지로 최소 5번은 해야 한다고 했는데 방문할 때마다 한약을 지어야 한다거나 일반침도 맞으러 오라거나 급기야 5번으로는 부족하니 더 해야 한다고 까지 했다.

 

그동안 이명 치료를 위해 병원에 다니면서 대부분 실비보험 덕에 크게 돈 드는 일이 없었다. 이비인후과에서 각종검사를 하고도 본인부담금만 내면 되었는데 한의원의 진료비용은 상상초월이었다, 네이버 이명카페를 살펴보니 내가 낸 비용은 오히려 큰 비용 축에도 들지 못했는데 지금까지 한의원을 다니면서 낸 비용이 7번 방문에 40만원이 넘었다. 침도치료 5번, 일반침 2번 비용이었고 심지어 의료보험과 실비보험 적용이 안 되는 항목이 대부분이라 돌려받은 돈은 10만 원도 채 되지 않았다. 갈 때마다 30만 원이 넘는 한약을 계속 권했는데 안 한 비용이 저 정도이니 이것저것 다 하면 돈 100만 원은 훌쩍 넘을 수도 있었을 듯하다.

 

침도치료, 침도요법, 도침치료

난생처음 들어보는 침도 치료는 일반 침과는 달리 침 끝이 칼(刀)처럼 생겨서 침의 자극효과와 칼의 절개효과를 동시에 지닌 치료방식이라고 한다. 물리적으로 특정 부위의 유착을 끊어내는 외과수술과 비슷한 형태의 시술이다. 

일반침과 도침

 

침도치료 통증

일반침과 도침은 모양 자체가 달라서 굵은 수술용 바늘을 꽂을 때 같은 통증이다. 대신 꽂고 있지는 않고 한번 침을 놓았다가 바로 빼서 처치 시간은 짧은 편이다. 그리고 물리적인 상처가 동반되어 피도 꽤 나는 편이었다. 그래서 시술 전에 마취크림을 바르고 있다가 혹은 아이스팩까지 올렸다가 시술을 시작한다. 처음 시술을 받았을 때는 거의 처음 느껴보는 예상치 못한 통증에 거의 기절할 뻔했다. 그나마 몇 번 하면 익숙해지기는 하지만 침도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 자체로 공포와 스트레스를 느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된 느낌마저 있었다.

 

진료비 영수증과 실비보험 적용

그래도 혹시나 해서 진료비 영수증을 받아서 보험사에 제출했다. 그런데 진료비 세부 산정내역을 보니 비급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용이 약제비였다. 나는 첩약을 받겠다고 한 적도 없는데 이게 뭔가 했더니 치료 끝날 때마다 줬던 환약이 무려 4만 원이었던 것. 침도치료 1회에  7만 원인데 이건 단순 침도 비용이 아니고 침도+약침+환약을 묶은 비용이었고 그중 비급여가 약침과 환약이다. 또 내용을 자세히 보면 침전기 자극술, 자락관법 2 부위이상(이체부항) 등등 과연 내가 이런 처치를 받은 것인가 알 수 없는 많은 항목들이 있었다. 대부분 실비 적용을 못 받아서 거의 대부분 생돈을 냈다. 

 

최근에 기능성소화불량으로 침 맞고 부항 뜨고 10일 치 첩약 받은 다음 보험 적용해서 고작 1만 원 냈던 걸 생각하면, 굉장히 비교되지만 증상이 나았다면 아깝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5회 치료에 3명 중 2명은 다 나을 거라 장담했던 이명 증상은 여전하며(그건 내가 한약을 먹지 않아서라고 하겠지만) 오히려 대학병원 교수 출신 동네 이비인후과 의사 선생님의 말 한마디가 더 위로가 증상완화에 더 도움이 된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