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준비하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이 바로 웨딩드레스 셀렉이었다. 드레스투어를 다니면서 공주님처럼 예쁜 드레스를 여러벌 입어볼 수도 있는게 드레스에 대한 로망이 없던 사람도 설레게 하는 느낌이었다.
본식은 머메이드를 입고싶었다
본식에 슬림라인이나 머메이드는 정말 몸매좋은 신부들이나 입는 줄 알았다. 하지만 드레스를 막상 입어보니 드레스 자체가 굉장히 보정기능이 좋고 마치 코르셋을 입은 것처럼 허리라인을 꽉 잡아주니 없던 라인도 만들어지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드레스투어 하면서 풍성도 입어봤지만 머메이드에 자꾸 끌렸던 것 같다. 무엇보다 시각적으로 날씬해 보이는게 장점. 다이어트는 거의 하지 못했던데다 원래 키도 크고 어깨도 넓은 체형인지라 날씬해보이는 쪽에 우선순위를 둬서 골랐다.
비교하자면 풍성한 드레스는 좀더 신부답고 예뻐보였고 슬림한 드레스는 예쁘기보단 멋있는 쪽에 가까웠다. 본식 드레스는 본인눈에 예쁜 것보다는 무조건 남들이 봤을 때 예쁘다고 하는 쪽으로 고르라고들 하는데 난 주위에서 머메이드를 대부분 권한 편이다. 일단 키가 크고 골반이 있는 편이라 머메이드를 입을 기본조건은 충족하고 있었다. 잘록한 허리는 비록 장착하지 못하였으나 본식 당일에 조금 숨을 참아보자 싶었다. (그리고 본식 당일에 기절할뻔 했지만..)
비즈 맛집 더케네스블랑 vs. 가성비 디아뜨르
처음부터 비즈 머메이드였다. 드레스투어는 디아뜨르와 더케네스블랑만 했다. 결혼식에 대한 큰 로망은 없는 편이라 드레스에 큰돈 들이지 않을 생각이었다. 어차피 스튜디오 없이 제주도 스냅만 찍어서 제대로 된 드레스는 본식 때 딱 한벌이었다.
드메만 웨딩플래너 통해서 예약했는데 가성비 좋은 디아뜨르에 아예 샵지정으로 가려고 했다. 하지만 플래너의 추천도 있었고 그래도 드레스투어는 한번 해보고 싶어서 비즈가 화사해보였던 더케네스블랑 두군데로 투어를 다녀왔다. 분명히 첨엔 잠깐 입는 드레스 비싼 돈 들이지 않으리라 굳게 결심했었다. 그리고 디아뜨르도 충분히 예뻤다. (제주도에서 빌리는 드레스와는 여기도 차원이 달랐으니까) 하지만 더케네스블랑은 드레스 퀄리티가 달랐다. 가격은 20만원 정도 차이였던듯?
드레스투어하고 당일셀렉하면 두벌을 킵해주고 블랙라벨을 추가금 없이 고를수가 있다. 가봉 때 프리미엄도 입어볼 수 있는데 프리미엄라인까지 가면 추가금이 있었다. 가봉 날 프리미엄라인도 입어봤는데 입어보니 왜 비싼지 알 것 같은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결국 마음을 다잡고 투어때 킵한 드레스를 최종 셀렉했다.
샵에서부터 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장으로 차타고 이동했는데 샵에서 피팅할 때부터 갈비뼈가 너무 아팠다. 가슴이 답답해서 숨을 못쉴 정도가 되어서 결국 결혼식장 가서 다시 피팅을 했을 정도. 그런데 또 느슨하게 묶으면 라인이 안나올까봐 그냥 참고 견뎠던 것 같다. 그때 다이어트 좀 해둘걸 조금 후회했다.
웨딩슈즈는 샵에서 대여하지 마세요
웨딩슈즈는 따로 준비안하고 샵에 있는걸 대여하기로 했다. 내 키가 168cm인데 처음에 샵에서 플랫 혹은 5cm 중에서 고르라고 했다. 그래도 플랫은 싫어서 5cm로 달라고 했다. 그런데 당일에 이모님이 가져오신걸 보니 한 7cm는 되어보였고 뮬처럼 뒤가 오픈된 형태인데 발등을 다 덮어서 정말 안예뻤다. 심지어 드레스에 가려 잘 안보일 줄 알았는데 이모님이 드레스 끌릴까봐 너무 높게 드셔서 계속 노출되고야 말았다..
드레스 자체는 화사하고 예뻤지만 구두가 진짜 에러였다. 헬퍼분은 드레스 끌릴까봐 노심초사 매번 굉장히 높은 위치로 드레스를 잡게 잡아주셔서 계속 내리느라 신경이 쓰였을 정도. 웬만하면 구두는 꼭 준비하시길